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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과 손

by montessori1023 2025. 3. 12.

 

지능과 손

운동의 기계적 발달에 관한 연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유는 운동이 복잡한 기계와 비슷하고, 또 기계의 각 부분이 매우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이의 운동에 간심을 많이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아이의 운동엔 숨기는 것이 하나도 없고 모두가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누구나 아이의 운동을 매우 분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모든 동물은 사지가 동시에 발달한다. 그러나 인간은 손과 발이 따로 발달한다. 이는 인간의 경우에 손과 발의 기능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리의 기능은 팔의 기능과 많이 다르다. 또 한 가지 두르러 진 점은  걷기와 균형의 발달이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나 강하게 확립되어 있어서 그것을 하나의 생물학적 사실이라고 불러도 좋다는 점이다. 사람은 출생 후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걷게 될 것이고 또 사람은 모두 발로 똑같은 행위를 할 것이다. 그러나 각 개인이 손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손으로 어떤 특별한 행위가 가능한지, 혹은 과거에 어떤 특별한 행위가 가능했는지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 손의 기능이 결코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동의 유형들은 손을 고려하느냐 발을 고려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닌다.

두 발의 기능이 생물학적인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이 기능은 뇌의 발달과 연결되어 있다. 인간만이 두 발로 걷는다. 다른 모든 포유류 동물은 네 발로 걷는다. 두 발로 걷는 기술을 성취하자마자, 인간은 그 후로 줄곧 두 발로만 걸으며 직립 균형이라는 어려운 상태를 끊임없이 지켜왔다. 이 균형은 성취하기 어려우며 그야말로 진짜 정복이라 할 만하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은 발바닥 전체로 땅을 딛고 선다. 반면에 대부분의 동물들은 발끝으로 걷는다. 네발을 이용할 경우에는 발바닥 중에서 일부만 땅을 딛는 것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걷기에 이용되는 발에 대해서는 생리학적, 생물학적, 해부학적 관점에서 연구가 가능하다. 발은 이 분야들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

행동이 미리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손이 이런 생물 할 적 길잡이를 갖고 있지 않다면, 과연 손은 무엇과 연결되어 있을까? 손이 생물학이나 생리학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심리학과 연결되어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손의 발달은 정신에 크게 의존하고, 개인적 자아의 정신뿐만 아니라 다른 시대들의 정신적 삶에도 의존한다.

손의 발달은 사람의 지능의 발달과 연결되어 있으며, 역사적으로 보면 손의 발달은 문명의 발달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사람은 생각할 때 손을 갖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또 인류는 이 땅에 등장함과 거의 동시에 손으로 작업한 흔적을 남겼다고 말이다. 과거의 위대한 문명들을 보면 예외 없이 인류의 세공품이 있다. 인도에는 모방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한 작품이 있고, 고대 이집트에도 매우 정교한 작품의 흔적이 있다. 조금 덜 세련된 문명이라면, 당연히 수제품도 조금 덜 세련된 모습을 보인다.

그러므로 손의 발달은 지능의 발달과 나란히 이뤄진다. 분명히, 정교한 수제품은 제작에 지능의 집중을 요구했다. 중세 유럽에 위대한 지적 각성의 시대가 있었고 그와 동시에 새로운 사상을 전파하는 글을 아름답게 장식하려는 노력이 전개되었다. 세속과 아주멀어 보이는 영적 삶조차도 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사람들이 신을 숭배한 신전에서도 그 결과물이 확인되고 있다. 영적 삶이 있는 곳마다, 손의 영향이 발견된다.

소박하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로 꼽히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언젠가 "산들이 보이지요. 저곳이 우리의 신전이며 거기서 영감을 얻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교회를 짓자는 요구가 있자, 그와 가난했던 그의 영적 동료들은 자신들이 구할 수 있었던 거친 돌들을 이용했다. 그들은 모두 예배당을 짓기 위해 돌을 날랐는데, 왜 그랬을까? 자유로운 영혼은 어떤 일로든 바쁠 필요가 있고 또 손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손이 거친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우리는 그 흔적에서 인간의 정신과 그 시대의 사고를 읽을 수 있다.

손의 역할

손의 역할은 단순히 물리적인 움직임에 그치지 않는다. 손은 인간의 사고를 표현하는 수단이자, 창조와 발명의 도구로 작용해 왔다. 인간이 손을 사용하여 도구를 제작하고 활용하면서 문명이 발전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인간의 지능 역시 더욱 정교해지고 복잡한 사고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손의 움직임과 관련된 활동들은 두뇌의 다양한 영역을 활성화하며, 이러한 신경학적 자극이 인간의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유아들이 블록을 쌓고 퍼즐을 맞추며 손을 사용하는 과정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두뇌 발달을 촉진하는 활동이다. 또한, 손을 활용한 정밀한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된다. 따라서 손의 기계적 발달은 단순한 생리학적 현상을 넘어 인간의 정신적 성장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도 손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인류는 석기를 제작하며 생존 기술을 발전시켰고, 점차적으로 금속을 가공하고 건축물을 세우며 더욱 정교한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손의 사용이 점차 세분화되었으며, 이는 직업의 전문화로 이어졌다. 중세 시대의 장인들은 손을 이용하여 정교한 공예품과 건축물을 만들어냈으며, 이러한 활동들은 예술과 기술의 발전을 이끌었다.

특히, 손은 예술과 창조의 도구로서 인간의 정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조각, 회화, 공예 등 모든 예술 분야에서 손의 역할은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손의 정교한 움직임이 요구되며, 이는 곧 정신적 몰입과 창조적 사고를 유도한다. 따라서 손의 사용은 인간의 문화와 예술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손의 기능이 지능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은 교육의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몬테소리 교육법에서도 강조되듯이, 어린 시절 손을 많이 사용하는 활동을 경험하는 것은 두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은 직접 손을 사용하여 탐색하고 실험하는 과정에서 개념을 체득하며, 이를 통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 따라서 교육 과정에서 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손의 사용이 인간의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손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적인 활동을 수행한다. 악수나 손짓과 같은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식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공동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손의 협응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손의 발달은 단순한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협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손은 단순한 신체 기관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 문명, 사회적 관계와 밀접하게 연결된 중요한 요소이다. 손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이를 바탕으로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따라서 손의 발달을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지능과 문화적 발전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손의 역할과 중요성을 깊이 탐구하는 연구가 계속된다면, 인간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