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되지 않은 자원
대단히 광범위하게 관찰한 결과, 어린아이는 특별한 정신적 본질을 타고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우리에게 교육을 전할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인간의 속성을 근거로 한 완전히 다른 형태의 교육이며, 지금까지 한 번도 고려되지 않았던 형태의 교육이다, 아이들의 건설적인 에너지는 생생하고 역동적임에도 불구하고 수천 년 동안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었다. 인간이 이 땅 위에 처음 등장해 땅을 경작하면서도 그 땅 깊은 속에 묻힌 거대한 자원을 몰랐듯이, 오늘날의 인간도 어린이의 정신세계에 묻혀 있는 자원을 알지 못한 가운데 문명의 진보를 꾀하고 있다. 정말로 인간은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오랜 세월 동안 아이들이 에너지를 억압하며 낭비해 왔다. 몇몇 사람이 이 에너지의 존재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겨우 20세기 들어서였다. 이제 인간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이용된 적이 없는 이 자원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황금보다 더 소중한 이 자원은 바로 인간의 영혼이다.
삶의 초기 2년을 깊이 들여다보면 인간 정신의 구축을 지배하고 있는 법칙들이 드러난다. 이 법칙들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법칙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이의 외적 표현이다. 아이의 외적 표현을 보면, 아이의 심리는 성인의 심리와 완전히 다른 유형이라는 사실이 확인된다. 그래서 여기서 새로운 길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교수가 심리학을 어린이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교수에게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모호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조금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금방 명확해진다. 어린이는 지식을 흡수하며 스스로를 가르치는 그런 유형의 정신을 갖고 있다. 피상적 관찰만으로도 이 같은 사실이 쉽게 확인된다.
두 살짜리 아이는 자기 부모가 쓰는 언어로 말한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대단히 지적인 습득이다. 그런데 누가 두 살짜리 아이에게 언어를 가르쳐 주는가? 선생이 가르쳐 주는가?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는 사물의 이름을 완벽하게 알고 동사와 형용사를 배운다. 이 현상을 연구하면 , 누구나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이 정말 신기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것이다. 그런 연구를 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아이가 어느 시기에 이르면 단어와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다는 데 동의한다. 마치 아이가 특별한 어떤 시간표를 갖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정말로 아이는 자연이 엄격하게 정해 놓은 시간 배정표를 충실히, 또 아주 정확히 따르고 있다. 이 시간 배정표를 따르면서 아이는 언어의 모든 불규칙과 다양한 문장 구조까지 착실히 배운다.
결정적인 초기의 몇 년
어린이의 내면에는 매우 양심적인 선생이 한 사람 있다. 모든 아이들의 내면에서 이런 눈부신 결과를 성취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선생이다. 지역에 관계없이 세계 어디에서나 모든 아이의 내면에서 이런 선생이 발견된다. 사람이 완벽하게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언어는 아무도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없는 바로 이 시기에 습득된다. 그것만이 아니다. 그 이후 새로운 언어를 배우려 노력할 때에는 아무리 많은 도움과 지원이 있다 하더라도 어린 시절에 습득한 언어만큼 완벽하게 말하지 못한다. 아이의 마은 안에는 아이를 돕는 어떤 정신적 힘이 있다.
언어의 문제만이 아니다. 두 살이 되면 아이는 자신의 환경 안에 있는 모든 사물과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다. 이 점에 대해 깊이 생각할수록, 아이가 내면에서 성취하고 있는 건설은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인도 그만큼 더 강해진다. 지금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정신적 능력이 우리가 한때 거쳤던 두 살짜리 아이에 의해 구축된 것이니 말이다. 가장 중요한 능력들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고 첫 2년 안에 다 갖춰진다. 그것은 단순히 주변의 것들을 인식하거나, 환경을 이해하고 다루는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의 지능과 종교적 감각, 특별한 애국심과 계급제도도 아무도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없는 이 기간에 형성된다. 이 같은 현상를 보면, 마치 자연이 아이들을 인간의 지능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인간의 지능이 아이의 영혼과 접촉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전에, 아이의 내면에 있는 선생이 미리 아이의 정신세계를 구축하도록 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3세가 되면 아이는 이미 인격의 토대를 쌓았으며, 학교 교육의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때까지 아이가 습득한 것은 아주 많다. 그래서 3세에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를 두고 늙은이나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아이가 생후 첫 3년 동안에 성취한 것을 성인의 능력으로 이루고자 한다면 아마 6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이상한 단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아이는 3세에 이미 나이 많은 어른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때도 환경을 흡수하는 아이의 이상한 능력은 아직 끝나지 않는다. 아이들은 3세에 학교에 들어간다. 이때는 아무도 아이를 가르치지 못한다. 아이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놀라운 방향으로 드러낸다. 몬테소리 학교는 일반적 의미에서 말하는 학교가 아니다. 몬테소리 학교는 어린이들의 집이다. 말하자면 어린이들이 그 안에 들어 있는 모든 문화적 요소를 흡수하도록,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환경이다.
이렇게 태어나면서 부터 우리는 모두 다 엄청난 능력을 부여받는다. 그래서 초기 교육이 중요한 부분이다.